서울독립영화제2017은 배우 김혜나, 남연우의 사회로 열린 폐막식에서 올해 영화제의 행사보고를 발표했다. 전년도에 이어 전체 관객수와 유료관객수 모두 상승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총 100회 이상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및 해외초청 시네토크, 네이버 브이앱 중계 등 다채로운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과 독립영화계 이슈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2회의 토크포럼 및 심야상영 등의 부대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어 진행된 시상을 통해 본상과 특별상의 주인공이 발표됐다. 6개 부문 7개 작품에 돌아가는 본상은 단편과 장편, 극영화뿐 아니라 실험영화, 애니메이션이 고르게 수상하며 독립영화의 다양한 매력과 높은 성취를 보여주었다. 김중현 감독의 <이월>은 스스로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모는 여성이 어떤 선택들을 감내하는지 가만히 좇는 극영화다. 본선 심사위원 측은 ‘어떤 삶의 얼굴을 지닌 이의 위엄을 존중하는 성숙한 태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삶과 영화의 가능한 관계에 대해 신중하게 숙고하게 한다’는 심사평을 밝혔다.
김중현 감독은 데뷔작 ‘가시’ 이후 오랜 만에 새로운 장편을 세상에 내놓았다. 변영주 (영화감독)유운성 (영화평론가)이선영 (촬영감독)이혁상 (영화감독)정병길 (영화감독)로 구성된 심사위원 측은 “이 영화의 주인공은 가늠하기 어려운 힘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강건함을 잃지 않으며, 동정을 바라지도 않지만 기왕 베풀어진 동정에 감사하지도 않으며, 우리에게 쉬이 그의 이면 혹은 내면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섣불리 연출자 자신의 감정을 투사하지 않으면서 아무리 미약한 것이더라도 어떤 삶의 얼굴을 지닌 이의 위엄을 존중하는 성숙한 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고 전했다.
최우수장편상은 능숙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을 받은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가, 최우수단편상은 ‘데이트 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설득력 있게 다룬 이수아 감독의 <손의 무게>가 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 이강현 감독의 <얼굴들>과 오서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OO)>가 나란히 수상했다.더불어 이주승, 이상희, 정하담 등 새로운 독립영화 배우들을 발굴했던 ‘독립스타상’은 올해 <죄 많은 소녀>의 배우 전여빈과 <한낮의 우리>의 배우 문혜인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독립스타상’은 올해 배우 이영애가 후배 독립영화 배우들을 위해 시상금을 후원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열혈스태프상은 장은주 감독의 <사냥의 밤>의 신성아(사운드디자인)가 수상했다.
신진 감독의 참신한 작품을 응원하는 새로운선택상 부문에서는 유서대필 조작사건으로 고통의 세월을 보낸 강기훈을 다룬 권경원 감독의 <국가에 대한 예의>가 ‘새로운선택상’을, 여성의 월경을 발랄하고 대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생리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정면으로 돌파한 김보람 감독의 <피의 연대기>가 ‘새로운시선상’을 수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선택 부문 심사위원들은 ‘말 그대로 새로운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들’ 이라는 평을 전하며 축하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채의석 감독의 <봄동>이 특별언급 되었다.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선정하는 ‘독불장군상’은 이강현 감독의 <얼굴들>, 박배일 감독의 <소성리>가 나란히 수상했다. 이강현 감독은 <얼굴들>로 심사위원상과 독불장군상을 수상하며 2관왕의 기쁨을 안았다. 올해 5년 만에 부활된 ‘집행위원회 특별상’은 <국경의 왕> 임정환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관객상은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과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가 수상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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