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세월이 준 선물 - 노사연 이무송 편’이 전파를 탄다.
▲ 데뷔 40년, 국민가수가 되기까지
1978년 제 2회 MBC 대학가요제로 화려한 데뷔를 치르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가수 노사연. 그러나 소위 ‘비디오 형’이라 불리던 뛰어난 외모의 가수들이 각광 받던 시대, 그녀는 상처를 받고 고심 끝에 메이저가 아닌 언더그라운드에서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1986년 1집 ‘님 그림자’를 발표하며 재기 아닌 재기를 하며 깊이 있는 색깔을 가진 음악으로 주목을 받는다. 노래 뿐 아니라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MBC ‘일요일일요일 밤에’의 엠씨로 활약하며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던 그녀. 방송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했던 ‘만남’이 우연치 은 계기로 히트를 치며 대중가수로서 전성기를 맞게 되는데.
“저는 가수로서는 좀 언젠가 내 때가 와야 되는데 내 노래가 언젠가는 내가 언젠가 한 번은 내 목소리로 정말 할 수가 있는데 그런 확신 같은 거 있죠. 그런 거는 있고 나 왜 이렇게 안 되지 어떡해 이런 초조함은 되게 없었던 거 같고요. 어떡하지 내 목소리가 노래에 대한 그런 거는 크게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 분명히 내 목소리로 한 번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해주는 노래가 나올 거라는 나 나름대로의 마음은 있었고요.”
- 노사연 인터뷰 中
‘만남’의 엄청난 히트 후 이무송과의 불타는 사랑으로 가수활동에는 비교적 뜸했던 그녀. 2015년 발매된 싱글 ‘바램’이 성인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가수로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데뷔 40년차 국민 가수 노사연. 그녀의 노래와 가정, 사랑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이 좋다’를 통해 만나본다.
▲ 40년 노래인생의 위기
어느덧 데뷔 40주년을 맞이하게 된 노사연. 변함없이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40주년 콘서트를 기획하며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큰 굴곡 없이 안정적인 연예계 생활을 지속해 온 것 같은 그녀에게도 뜻하지 않게 찾아온 아픔이 있었다. 50이 갓 넘은 나이에 급작스러운 청력 손상으로 인해 가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 것.
“제가 진짜 가수가 청력이 약해진다는 거는 정말 숨이 가빠지는 호흡 환자처럼 되게 좌절도 느끼고 처음에 진짜 이거를 많이 희화화시키고 내 나름대로 이제 지나가는 방법이고 실수를 해도 우리가 남들이 나를 우습게 보는 웃음으로 넘어가는 그런 부분. 가까이 있는 사람들까지도 그냥 내가 말할 때 신경 안 쓰고 그냥 귀 나쁘니까 대충 이렇게 할 때 진짜 되게 그런 게 서운하거든요.“
- 노사연 인터뷰 中
방송에서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지만 곱지 않은 시선과 억측으로 인해 많은 상처도 받았다는 그녀. 그러나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남편 이무송과 노래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인해 아픔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40년이라는 녹록치 않은 세월동안 변함없이 노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본인 스스로를 갈고 닦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아픔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 앞에 당당히 서는 노사연의 모습을 ‘사람이 좋다’를 통해 만나본다.
▲ 대한민국 대표 잉꼬부부의 다시 쓰는 신혼일기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노사연은 돌연 깜짝 결혼발표를 알리며 대중들을 놀라게 한다. MBC 대학가요제 출신의 후배이자 ‘사는게 뭔지’로 주목받던 가수 이무송이 그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연상연하 커플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두 사람. 94년 혼인 이후 어느덧 24년의 세월을 함께 하며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불리는 두 사람. 그러나 오랜 세월 함께한 연만큼이나 쉽지 않았던 고비의 순간을 맞은 적도 많았다.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았던 노사연은 이무송의 개인적인 영역과 시간을 용납하지 못했고 그로 인한 오해는 부부사이에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는데.
“나를 깎는 거야 결혼은 남이 아니라 내 자신을 깎는 거더라고 내가 나를 깎아서 자꾸 나를 둥글게 만들면서 모나지 않게 어디든지 다 가는 거더라고. 결국은 나를 고치는 것이 결혼생활이지. 우리 남편을 내가 어떻게 내가 당신하고 나하고 맞지 않는 사람 만나가지고 내가 어쩌고저쩌고 당신하고는 내가 맨날 이랬지만 그게 알고 보니까 다 내 탓이더라고.”
- 노사연 인터뷰 中
각기 다른 생각 차에서 불거진 크고 작은 다툼으로 얼룩졌던 세월을 지나, 비로소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서로의 시간을 허락하게 되었다는 부부. 서로 신뢰하며 더 이상 어떠한 흔들림도 없이 넓어진 마음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오랜 세월을 견뎌낸 부부에게 찾아오는 선물 같은 행복일 것이다. 노사연 이무송 부부의 애정 가득한 일상 이야기를 ‘사람이 좋다’를 통해 만나본다.
[사진=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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