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의 ‘게임체인저’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전용 인공지능(AI)칩을 독자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칩은 AI가 수행할 업무를 전담하는 시스템반도체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한 파티에서 “테슬라가 AI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인 짐 켈러와 함께 파티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켈러 부사장은 전 AMD칩 아키텍트 출신으로 AI 하드웨어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독자 AI칩 개발에 나선 것은 글로벌 컴퓨터그래픽 부품업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그래픽프로세서(GPU)로 독보적인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는 회사로 테슬라 역시 ‘모델S’ ‘모델X’의 자율주행2.0, 2.5를 위한 연산작업 하드웨어에 엔비디아가 개발한 범용 AI칩인 GPU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테슬라가 자체 칩을 개발할 경우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설계를 추진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가격 인상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켈러 부사장은 “테슬라가 자체 칩을 생산하면 현재 비용 가운데 일부만으로도 훨씬 더 강력한 자율주행차량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외에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엔비디아 GPU를 대체하기 위한 자체 AI칩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그룹의 자율차 부문 웨이모는 엔비디아 GPU를 대체할 수 있는 칩을 만들어왔으며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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