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에서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전국 최초 완공 단지가 나왔다.
11일 강동구청에 따르면 천호동 동도연립 66가구를 지하 1층∼지상 7층 96가구로 재건축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지난달 22일 준공됐다.
동도연립은 2015년 9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뒤 2016년 6월 사업시행 인가를 거쳐 같은 해 11월 중순 착공에 들어갔다. 이후 1년 만에 준공돼 이달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동도연립 원주민 66가구 전부가 조합원이며 모두 입주해 재정착률이 100%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전면 철거 대신 도로·기반시설 등 주변 환경을 유지하며 노후 주택을 신축하는 정비 사업이다.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재건축·재개발보다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르고 원주민 재정착 비율이 높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강동구에는 동도연립을 포함해 성내동 삼천리연립, 상일동 벽산빌라 등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6개 있다.
자율주택정비사업·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 확대를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내용의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 특례법’이 내년 2월 시행되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이제 하나의 도시재생 사업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동도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 완료를 계기로 앞으로도 개선이 필요한 소규모 주택을 적극 정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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