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가 평가 결과가 낮은 학부·학과를 통폐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총장실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11일 오전 8시경 서울여대 학생 20여명은 서울 노원구 캠퍼스 행정관 1층에 모여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총장실 앞으로 이동했다. 학생들은 지난달 말부터 집회를 열고 “학과 통폐합을 위해 마련한 학과·학부 평가 기준은 대학의 목적과 취지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반발해왔다. 앞서 서울여대는 각 학부와 학과에 2019학년도 학과 발전 계획서와 그동안의 실적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취지의 ‘구조개혁 추진계획’ 공문을 보냈다. 서울여대 학보는 학교 측이 하위 15% 안팎의 학부·학과를 통폐합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통폐합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여대 기획처장 등은 이달 15일 전체 학생 간담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국민대도 산림환경시스템학과(산림학과)와 임산생명공학과(임산학과)를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각각 정원이 40명인 임산학과와 산림학과를 통합해 정원 40명인 바이오·환경 분야 학과를 신설한다는 것이다. 이에 총학생회는 이달 8일 성명을 내고 “학생 대표자들은 물론 교수들조차 사실을 듣지 못해 구성원 참여가 철저히 배제됐다”며 통폐합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30일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계획’과 ‘대학 재정사업 개편방향’ 시안을 발표했다. 내용에 따르면 대학 재정사업은 재정 지원을 조건으로 한 정원 감축 중심에서 대학별 맞춤 진단 사업으로 바뀐다. 기존의 평가와 재정지원사업을 전면 개선해 대학 공공성과 자율성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정원 감축 권고 대상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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