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전남 영암 씨오리 농가에서 최근 한 달여 동안 10개 농장에 새끼 오리를 분양한 것으로 알려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전남도는 11일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영암 모 농장에서 지난달 9일부터 나주 1개(2만 마리), 영암 9개(16만5,000마리) 농장 등에 새끼 오리 18만5,000마리를 분양했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분양받은 농장에도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오는 17일까지 정밀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오리 사육량이 가장 많은 나주와 영암에 분양이 집중돼 파장이 우려된다. 고병원성 여부는 이날 오후 판명 날 예정이지만 당국은 고병원성 확진에 준하는 대응에 들어갔다. 당국은 H5N6형 바이러스로 확인됐을 때 저병원성 확진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판단이다.
전남도는 나주, 영암은 물론 최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순천과 지난 겨울 발생이 잦았던 강진에서 사육 중인 오리에 대해서도 매주 일제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농가 반경 3㎞ 내 오리 농가 5곳, 7만6,000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도 실시했다. 해당 구역에서는 기존 총 18개 농가에서 오리를 키웠지만 올해부터 시행한 동절기 사육제한에 13개 농가가 참여해 살처분 대상도 그만큼 줄었다. 현행 규정은 고병원성 확진 농가 반경 500m에 대해서만 예방적 살처분 하도록 했지만 확산에 대비해 범위를 넓혔다.
발생 농장은 그동안 AI 발생사례가 전혀 없었을 만큼 방역도 비교적 잘 이뤄진 곳으로 평가받아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인근 농경지에서 새들이 알곡을 쪼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리 사육량이 많은 지역인 데다가 분양한 오리에서 추가로 AI발생 위험이 있어 민감한 상황”이라며 “동원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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