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으로 알려졌던 지난해보다 학생들의 점수가 소폭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대 경영대·의예과 등 최상위권 학교·학과는 표준점수 기준 390점 이상이 나와야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 1등급 비율은 10%를 넘어서고 국어와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하는 등 지난해보다 전반적인 난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평가원의 표준점수를 토대로 한 입시업체의 분석을 보면 대성학원은 서울대 의예과 합격선으로 396점을, 경영대 합격선으로 395점을 예상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서울대 의예과와 경영대 합격선을 모두 397점으로 추정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서울대 의예과와 경영대 커트라인을 각각 395점과 397점으로 내다봤다.
또 종로학원은 연세대 의예 395점, 고려대 의과대 393점, 이화여대 의예 인문계 396점·자연계 392점, 성균관대 의예 394점, 한양대·중앙대·경희대 의대 각 392점, 경희대 한의예 386점으로 예상했다.
대성학원은 연세대 의예과가 396점, 성균관대 의예과가 395점, 고려대 의과대학이 392점, 한양대 의예과, 중앙대 의학부, 경희대 의예과가 각 391점, 연세대 치의예과가 388점에서 당락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문과에서는 대성학원이 고려대 경영대 391점, 행정학과 389점, 영어영문과 388점을, 종로학원은 고려대 경영 395점, 사이버국방 388점을 커트라인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연세대 경영 395점, 영어영문 390점을, 유웨이는 연세대 경영 395점, 영어영문 392점을, 대성학원은 연세대 정치외교와 영어영문 모두 392점을 합격선으로 추정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보면 국어는 134점으로 지난해보다 5점, 수학 나형은 135점으로 지난해보다 2점 떨어졌다. 수학 가형은 130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와 평균성적이 차이 나는 정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표준점수는 떨어진다. 만점자 비율은 국어 0.61%, 수학 가형 0.10%, 나형 0.11%로 국어와 수학 가형은 지난해보다 상승한 반면 수학 나형은 줄었다.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28점, 수학 가형 123점, 나형 129점으로 지난해보다 1~2점 낮아졌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 영역은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10.03%로 지난해 1등급 비율(7.8%)보다 크게 높아졌다. 1등급자 수는 5만2,983명으로 지난해(4만2,000여명)보다 1만명 이상 늘었다.
탐구영역 1등급 컷은 사회 영역 63∼67점이었으며 과학 64∼67점, 직업 64∼71점으로 집계됐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64∼81점으로 나타났다. 사회 영역은 9과목 가운데 6과목이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경제는 3등급)으로 떨어질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올해 전체 영역 만점자(영어와 한국사는 1등급)는 재학생 7명, 졸업생 7명, 검정고시생 1명 등 15명으로 집계됐다. 불수능이라 불린 지난해 수능 만점자는 3명이었다. /김능현·진동영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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