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아사다 마오(27)가 은퇴 후, 처음 도전한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1일 “아사다가 현지시간으로 10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열린 ‘제45회 JAL 호놀룰루 마라톤’에서 완주했다”고 전했다. 처음 도전한 마라톤 풀코스(42.195㎞)에서 아사다는 4시간 34분 13초를 기록, 2868위에 올랐다.
아사다는 “목표로 했던 4시간 30분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일단 완주를 해서 다행”이라며 “15㎞ 지점부터 지난 11월 다쳤던 왼쪽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20㎞ 지점부터 몸이 무거워졌다. 마라톤 선수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사다에게 달리기는 현역 시절 몸을 푸는 정도의 운동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9월 마라톤 도전을 결심한 뒤, 전속 트레이너와 약 한 달간 집중 훈련을 펼쳤다. 강도 높은 훈련에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그는 “피겨를 하면서 체중 이동과 몸의 균형을 맞추는 훈련을 했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아사다의 목표 시간은 4시간 30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3월 언니인 아사다 마이(29)가 나고야 마라톤 대회에서 5시간4분32초를 기록했는데, 언니의 기록을 뛰어넘어 보길 원했고 결과적으로 언니 마이보다는 훨씬 좋은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4월 은퇴한 아사다는 ‘피겨 여왕’ 김연아(27)의 현역 시절 최대 라이벌로 꼽혔던 일본 피겨스케이팅 간판 선수로 손꼽혔다. 세계선수권에선 3번이나 우승했지만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 금메달은 획득하지 못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선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에 뒤져 은메달에 그쳤으며 소치 올림픽에서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금메달, 김연아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아사다는 6위로 메달권 획득에는 실패한 바 있다.
[사진=아사다 마오 SNS]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