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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핸드볼, 졌지만 희망 봤다

세계선수권 16강서 세계 2위 러시아에 1점 차 석패

네덜란드 꺾는 등 유럽 상대 자신감, 세대교체 성과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11일(현지시간) 세계선수권 16강 러시아전에서 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마그데부르크=AFP연합뉴스




지난해 올림픽 조기 탈락의 충격을 겪은 한국 여자핸드볼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확인했다.

대표팀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계속된 제23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16강에서 러시아에 35대36으로 졌다. 연장 접전 끝 1점 차 분패였다. 지난 2009년 6위 이후 8년 만의 세계선수권 8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대표팀은 세계랭킹 2위의 강호 러시아(한국은 10위)와 대등하게 맞붙으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한국은 24개국 중 13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세계선수권 네 차례 우승을 자랑하는 러시아는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5전 전승을 거둔 팀. 전반을 13대16으로 뒤졌고 후반에도 한때 5골 차까지 벌어졌지만 한국은 종료 7분 전 기어이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 속에 경기 막판 2개의 슈팅이 각각 골대와 골키퍼에 가로막힌 게 못내 아쉬웠다. 연장에서 한국은 종료 2분 전 실점에 이어 공격에서 실책이 나오면서 대어 낚기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당한 올림픽 출전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을 딛고 세대교체에 성공의 신호탄을 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015년 세계선수권 준우승팀 네덜란드를 꺾는가 하면 세계 1위 독일전도 선방했다.

강재원 대표팀 감독은 “승패를 떠나 아쉬움 없는 경기를 했다. 6-0 포메이션의 수비 전술이 유럽 선수들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유럽 팀을 상대할 전술적 발전이 함께 이뤄지면 우리 핸드볼은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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