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알파돔시티 개발 프로젝트에서 건설사들이 빠진다. 알파돔시티 전체 10개 블록 중 개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던 6-1구역과 6-2구역을 행정공제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동 개발하기로 한 가운데 전체 지분의 약 30%를 차지하는 건설사들이 제외됨에 따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알파돔시티 프로젝트 활성화 계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지난 2014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던 알파돔시티 사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출자자인 건설사, 재무적투자자, 전략적투자자 간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지연돼왔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지방행정공제회 등 알파돔시티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주주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전체 지분의 약 30%를 차지하는 건설사들과 주요 재무적투자자들을 주주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알파돔시티 PFV의 주주 구성은 LH(28.34%), 롯데건설·두산건설·GS건설 등 건설사 6곳(29.19%), 행정공제회(26.54%)·산업은행(4.25%)·KEB하나은행 등 재무적투자자 4곳(33.97%), 전략적투자자 2곳(4.25%), 기타 일반주주(4.2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이사회 결정을 통해 건설사 6곳, 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재무적투자자 등 의결권이 있는 주요 주주들은 전부 알파돔시티 사업에서 빠지게 된다. 주주 변경 후에는 LH가 28.34%, 행정공제회가 47%의 지분율을 가지게 되며 교보증권(18%)이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다. 나머지 소수 지분은 의결권이 없는 주주다.
알파돔시티 PFV의 한 관계자는 “그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들과 이견이 있었던 건설사들이 주주에서 빠지게 됨에 따라 행정공제회와 LH를 중심으로 알파돔시티 개발 및 활성화 계획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행정공제회와 LH는 향후 여러 개의 상업·업무시설을 하나의 마을로 간주하고 전문기관이 종합적으로 운영·관리하는 타운매니지먼트 기법을 도입해 알파돔시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6-1구역과 6-2구역을 행정공제회와 미래에셋운용에 매각하는 안도 결정됐다. 행정공제회는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6-3구역 매각대금을 투자해 6-1구역을 개발할 예정이며 미래에셋운용은 자체 자금과 투자자를 유치해 6-2구역을 개발할 방침이다.
한편 알파돔시티 사업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31번지 일원에 위치한 13만8,000㎡의 부지에 조성되는 복합개발 사업으로 2007년 12월 시작됐으며 총 사업비는 5조원 규모다. 공공기관인 LH가 민간사업자를 참여시켜 공동으로 개발하는 공모형 PF 사업이다. 대부분의 공모형 PF 사업들이 중간에 좌초됐지만 알파돔시티 사업은 판교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10년 만에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