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은 내년 2월 베이징에서 미국령인 괌과 북한 간의 농구경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로드먼은 이날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포츠 외교를 통한 북미간 긴장 완화를 위해 괌과 북한 간 농구경기를 조직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괌과 중국은 이미 농구경기 개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면서 다만 북한이 농구팀을 베이징으로 보내줄지를 파악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괌의 농구팀 대표코치 E.J.칼보 역시 북한과의 농구경기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친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농구팀을 경기에 보낼지만 알면 된다고 밝혔다.
로드먼은 “세상 모든 사람이 우리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보면 좋을 것 같다”며 스포츠가 “소통에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로드먼은 “그가 내게 손을 내미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저 그(트럼프 대통령)가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릴 것”이라며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알고, 원수(marshal·김정은)가 실제로 나를 좋아하고 우리가 좋은 유대관계라는 걸 안다”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미국과 북한 사이 평화 증진을 위한 ‘인도주의 투어’를 진행 중이다. 괌과 도쿄를 거쳐 베이징에 도착했지만, 북한 방문은 좌절됐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을 계기로 미 국무부가 지난 9월 1일부터 미국인의 북한여행은 인도적 지원이나 취재, 국익 등의 목적으로 허가를 얻지 않는 한 원칙적으로 금지했기 때문이다.
로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을 북한에 파견하는 평화특사로 임명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로드먼은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 정부 관계자들이 자신에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며 방북을 만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김정은을 비난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불러 ‘그(김정은)는 어떤 사람이냐’고 말해주면 좋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난 적이 없고 그의 사람들과 얘기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2013년 2월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평양을 찾은 이래 지난 6월까지 모두 5차례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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