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요계에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다. 프로그램 제작 단계부터 들려오던 갖가지 잡음에도 불구하고 ‘프듀2’는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며 가요계의 판도까지 바꿔놓았다. 이들은 높은 인지도와 팬덤을 기반으로 다른 신인들보다 우위를 선점했다.
‘프듀2’의 가장 큰 수혜자는 단연 워너원이다. 프로그램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11인에 선정된 소년들은 워너원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8월 정식 데뷔했다. 데뷔 전부터 뜨거웠던 관심은 그대로 어마어마한 팬덤과 파급력으로 이어졌다.
워너원은 국내 최정상급 가수만 설 수 있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 쇼콘(쇼케이스와 콘서트를 결합한 형태)’을 개최하며 전례 없는 데뷔 무대를 가진 것에 이어 음악 방송 역시 15관왕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워너원의 인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데뷔 앨범 ‘1X1=1 투 비 원(1X1=1 To Be One)과 지난달 13일에 발표한 프리퀄 리패키지 앨범 ‘1-1=0 낫씽 위드아웃 유(1-1=0 Nothing without you)’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각종 방송과 광고계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워너원은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주요 부문 상들을 휩쓸고 있다.
프로그램의 후광은 워너원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던 뉴이스트 역시 ‘프듀2’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수많은 연습생들 사이에서 자존심도 내려놓은 데뷔 6년차 가수의 마지막 도전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전에 발표했던 ‘여보세요’ 등은 차트 역주행을 했다.
워너원 멤버로 합류하게 된 황민현을 제외하고, 기존 멤버 아론과 함께 뉴이스트 W라는 유닛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들은 단숨에 인기 그룹 반열에 올랐다. 지난 8월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양일간 1만 명의 팬들과 팬미팅을 진행한데 이어, 지난 10월에 발표한 앨범 ‘더블유, 히어(W, HERE)’는 선주문량 20만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직전에 발표했던 ‘러브 페인트’가 선주문량 600장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히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프듀2’로 인해 또 다른 프로젝트 그룹들도 속속 탄생했다. JBJ와 레인즈는 모두 데뷔를 바라는 팬들의 염원에 의해 가수라는 꿈을 이뤘다.
먼저 ‘저스트 비 조이풀(Just be joyful)’, ‘정말 바람직한 조합’의 뜻을 가진 JBJ는 탈락을 아쉬워한 팬들이 만들어 준 가상 조합이 실제 데뷔까지 이어지며 ‘기적의 그룹’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데뷔 쇼케이스 ‘정말 데뷔하기 좋은 날’이 예매 오픈 3분 만에 5000석이 매진된데 이어 데뷔 앨범 음반판매량 10만장 돌파, 각종 광고 계약 등 성과를 달성했다.
레인즈 역시 유독 비가 오는 날마다 만났던 멤버들에게 팬들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데뷔 앨범에 ‘프듀2’의 메인테마곡 ‘나야 나’의 프로듀서였던 라이언 전이 앨범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눈길을 끈 가운데, 레인즈는 타이틀곡 ‘줄리엣’으로 여심을 공략하며 의미 있는 출발을 알렸다.
그 외에도 솔로로 정식 데뷔한 사무엘과 정세운을 비롯해 엔플라잉 유회승, 더 이스트 라이트 이우진, MXM 임영민-김동현, 안형섭X이의웅, 더 보이즈 주학년 등이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끝난지 이제 반년이 됐음에도 여전히 ‘프듀2’의 파급력은 계속되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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