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우라늄농축 허용을 대가로 미국 업체의 수주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웨스팅하우스 등 미국 원자력 업체의 입찰을 고려해 원자로를 건설할 것을 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협상에는 우라늄 농축을 허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 원자력법 123조는 미국의 원자력 기술을 사용하는 나라가 우라늄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하려면 미 정부와 의회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협상 내용에 ‘우라늄 농축 허용’을 포함한 것은 사우디 원전 계약을 따내기 위해 원자력 협정의 요건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업이 사우디 원전 사업을 따낸다면 미국내 원자력 사업의 회생을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미국 기업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릭 페리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달 사우디를 방문해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 13일에는 원자력 협정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회의가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우디는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800억 달러를 투입해 향후 20∼25년간 원자력발전소 16기를 지을 계획이다.
첫 원자력발전소 2기를 놓고 현재 한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미국이 수주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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