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과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박인규 대구은행장에 대한 경찰 조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3일 오전 8시 20분께 변호인과 함께 출두한 박 행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 규모,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조사는 15시간여만인 이날 자정 무렵 마무리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월 13일과 같은 달 20일 두 차례 박 행장을 불러 각각 15시간여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박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함께 입건된 간부 5명과 함께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 수법으로 31억여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 이 가운데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행장은 그러나 앞서 두 차례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경찰은 박 행장이 은행과 거래하는 건설회사에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시키고 공사대금 수천만원을 지불하지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일부 시민단체 주장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로 박 행장에 대한 조사는 모두 마치고 그동안 조사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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