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 미니시리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소로 이석준, 연출 정대윤)가 유승호와 채수빈의 활약으로 방송 3회만에 로맨틱코미디 역사상 길이 남을 코믹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지난 13일 방송된 ‘로봇이 아니야’에서는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인간 알러지’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는 ‘김민규’(유승호)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지3’인 척 연기를 하게 된 ‘조지아’(채수빈)를 본격적으로 딥러닝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아를 로봇이라고 생각하는 민규는 아지3에게 자신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서 본격적인 딥러닝을 시작한다. 민규의 다양한 요구에도 당황하지 않고 충실히 로봇 연기를 잘해내고 있다고 생각하던 찰나, 산타마리아 연구팀과 함께 먹은 오래된 인스턴트 카레가 배탈을 일으키게 되면서 지아에게도 인생 최대의 위기가 닥친다. 이때부터 시작된 유승호와 채수빈의 허를 찌르는 코믹 연기는 안방극장에 웃음폭격을 선사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먼저 생리적인 현상을 끝내 참아내지 못하고 방귀를 뀌게된 지아가 민규에게 이를 뒤집어 씌우는 장면에서는 두 배우의 리얼한 표정 연기가 압권이었다. 방귀를 뀌고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채수빈의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이에 의아해하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유승호의 모습은 코믹 연기까지 완벽한 합을 이루는 두 배우의 케미가 고스런히 전달되어 시청자들에게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기 충분했다고.
여기에 화장실에서 급한 볼 일을 해결한 지아가 갑자기 들이닥친 민규에게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수습하는 과정 또한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역대급 코믹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뒷수습을 채 하기도 전에 들이닥친 민규에게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다는 얼토당토 않은 변명을 늘어놓던 지아는 고급 향수를 놓치게 되면서 민규에게 안기면서 넘어지게 된 것.
이 장면을 위해 두 사람은 배우들이 가장 힘들어한다는 와이어에 매달려 촬영을 했다. 단 한 장면을 위해 두 배우는 몇 십번을 와이어에 매달려 고공촬영을 감행해 더욱 리얼하고 역동적인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 특히 두 배우의 만화를 찢고 나온듯한 완벽한 비주얼 덕분에 와이어에 매달려 촬영을 하는 모든 순간들이 마치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을 정도라고.
뿐만 아니라, 유승호는 상대배우 채수빈이 조금이라도 다치거나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 시종일관 매너손과 따뜻한 배려 또한 잊지 않아 현장에 있던 여자 스태프들의 마음을 또 한번 심쿵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로맨틱코미디 역사상 역대급 코믹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그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는 ‘로봇이 아니야’는 ‘그녀는 예뻤다’, ‘W’ 등을 연출한 정대윤 PD가 연출을,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쓴 김소로, 작가와 이석준 작가가 극본을 맡아 오늘 오후 10시에 7, 8회가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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