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은 올해(12월 1주 기준) 1.8%로 집계됐다. 앞서 2014년 15.8%까지 분양가가 치솟았으나 이후 △2015년 3.1% △2016년 9.5% △2017년 1.8% 등 10% 미만의 분양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에서 분양가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분양가 상승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 강화 등으로 소비자 눈치를 보는 건설사가 늘면서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2000년대 참여정부(2003~2007년) 때는 5년 내내 분양가가 올랐다. 5년 중 10% 미만 상승률을 기록한 해는 2006년뿐이었다. 2003년에는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금융위기를 겪은 MB 정부 때는 등락을 반복했다. 당시 지방권역의 미분양 해소를 위해 양도세, 취득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이 나오면서 지방권역 미분양이 감소하고 분위기가 반전됐으나, 수도권은 약세가 이어졌다. 2011년에는 정부가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보금자리 주택 공급으로 강남, 서초 지역에도 3.3㎡당 평균 1,000만원대 분양가에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평균 분양가가 낮아졌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에는 강남 보금자리지구, 공공택지 위례신도시 등의 공공분양이 늘면서 분양가(-16.1%)가 낮아졌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규제완화 등으로 분양시장이 호조세로 돌아서자 매년 분양가가 상승했다.
부동산인포는 내년 서울 지역 분양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권 팀장은 “내년 분양시장에는 올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를 피하려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친 사업장들이 이주, 멸실을 거쳐 하반기께 분양할 예정인데 이들 대부분이 강남권 선호지역이라 시장 분위기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올해처럼 HUG 등이 깐깐하게 분양가를 심사하고 대출규제 등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약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적극성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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