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 등 전 세계 연료 가격이 껑충 뛰어올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19% 늘었다고 분석했다. 천연가스 수요를 견인한 것은 세계 2위의 천연가스 수입국인 중국으로 중국발 수요가 LNG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주 들어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LNG 현물가격은 100만BTU(영국열량단위)당 10.05달러로 치솟아 지난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스 가격의 급등은 석탄 등 다른 연료 가격도 연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유럽 ICE 선물거래소에서 호주 뉴캐슬 인도분 석탄 선물 가격은 지난해 대비 15% 올라 톤당 98.65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가스 가격 치솟은 이유
빅 마켓 中 ‘스모그와의 전쟁’에
가스 난방 추진 수입량 대폭 늘려
글로벌 시장에서 LNG 가격 급등의 배경은 중국 정부의 ‘스모그와의 전쟁’이다. 중국 정부가 석탄난방을 가스난방으로 교체하는 등 스모그 퇴치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국의 LNG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중국은 오는 2021년 완료를 목표로 에너지원을 환경 부하가 큰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대기환경 개선 과정에서 2020년까지 중국의 LNG 수입 물량이 기존 전망치인 6,100만톤보다 1,500만톤가량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가스 가격이 앞으로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당국이 스모그를 줄이기 위해 석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면서 베이징의 대기 질은 이전보다 41%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징·톈진 등 대기오염이 심각했던 대도시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낮아졌다.
양 레이 국제에너지기구 수석고문은 “중국의 석탄·가스 부족은 LNG 현물 가격을 10달러대로 끌어올렸다”며 “전 세계가 중국의 푸른 하늘을 위해 돈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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