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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최순실에 징역 25년 구형… 벌금 등 1,262억원

벌금 1,185억, 추징금 77억 구형도

안종범은 징역 6년과 벌금 1억원 요구

신동빈 회장은 징역 4년, 추징금 70억





헌정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몰고 온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에게 검찰과 박영수 특검팀이 징역 25년의 중형과 벌금과 추징금 1,262억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14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순실씨의 재판을 열어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오전 재판은 오전 11시 30분에야 마무리됐다. 검찰과 변호인 측이 제출한 증거들의 채택 여부를 결정하고 추가 증거 등을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린 탓이다. 재판은 오후 2시 10분 개정됐다.

검찰은 최씨에 대해 징역 25년, 벌금 1,185억원과 추징금 77억여원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게는 징역 6년과 벌금 1억원,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겐 징역 4년과 추징금 7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최씨는 자신의 사익 추구에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해서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고 국가 기강을 송두리째 흔들었다”며 “정부조직과 민간기업의 질서를 어지럽히며 국정을 농단해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국가 위기 사태를 유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특검팀도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은밀하고 부도덕한 유착과 이를 십분 활용한 대통령 비선 실세의 탐욕과 악행이 이 사건의 실체”라고 질타했다.



이어 “최씨는 재판 내내 범행을 부인하며 근거 없이 검찰과 특검을 비난했다.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반성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 국민 가슴에 다시 한 번 큰 상처를 줬다”고 강조했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50여개 대기업이 774억원을 강제로 출연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비 등 433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한 혐의 등도 받는다.

안 전 수석에게는 ‘의료농단’ 의혹으로 기소된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부부 측에서 무료 미용시술 등 뇌물을 받은 혐의가 추가됐다. 신 회장은 애초 재단 출연 강요 사건의 피해자로 조사받았지만, 롯데가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지원한 70억원을 검찰이 뇌물로 판단하면서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됐다.

선고기일은 통상 결심 공판 2∼3주 이후로 지정된다. 이르면 내년 1월 초, 늦어도 1월 중순에는 1심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은 총 13가지 공소사실에서 공범으로 기소됐다. 이에 따라 최씨에 대한 법원의 유무죄 판단은 곧 박 전 대통령 재판 결과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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