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경남 최초의 국제학교가 들어선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경남도, 창원시 등과 함께 15일 도청에서 ‘영국 로얄러셀스쿨 분교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는 영국 로얄러셀스쿨에서 3,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국·도·시비 등 200억원을 지원해 로얄러셀스쿨 분교를 웅동지구에 설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협약식에 참석한 영국 로얄러셀스쿨은 영국왕실이 후원하는 학교로 1853년 설립된 164년의 역사 깊은 학교다. 지난해 영국 교육평가기관(ISI)에서 9개 영역 전 부분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로얄러셀스쿨코리아(경남창원국제학교)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내 5만6,515㎡의 부지에 학교건물, 기숙사, 체육관 등을 짓고 유치원, 초·중·고 교육과정 80학급 2,280명 정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개교는 2020년 9월 예정이다.
이 국제학교는 다른 지역의 외국인학교와는 달리 경제자유구역 내에서만 설립이 가능한 외국교육기관으로 정원의 70%는 외국인 임직원 자녀 및 해외의 유학생이 차지한다. 나머지 30%는 국내 학생이다. 내국인 학생 입학자격에는 특별한 제약사항이 없어 전국의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에는 2011년 외국인학교 설립이 추진되다가 주변환경이 여의치 않아 답보상태에 있었지만, 올해 초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외국인투자자를 확보하면서 물꼬를 텄다. 이어 경상남도, 창원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경남개발공사, 진해오션리조트 등이 함께 노력해 해외 명문 교육기관 유치성과를 거뒀다.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경자구역 내 영국 왕실후원을 받고 있는 영국의 명문 학교가 설립된다”며 “이렇게 되면 외국인 정주환경이 좋아져 국내외 우수 기업 유치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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