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일본 주재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열고 “역대 한국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그런 대접을 받은 적이 없다”며 “공항영접에 차관보가 나왔고 정상은 국빈을 초청해놓고 베이징을 비웠다. 양국 정상 공동발표문도 제대로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대접을 받기 위해 한중 정상회담을 꼭 했어야 했느냐”면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선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약속한 소위 ‘3불 정책’은 대한민국 군사주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의 방중이 “상식적으로 국격을 훼손한 것”이라며 “황제 취임식에 조공외교를 하러 간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중국 경호원이 한국 사진기자를 폭행한 사건에 대해서도 “동행기자단은 대통령 수행원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식으로 잔인하게 폭행하는 사례가 있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을 만났다. 그는 “통상적으로 야당의 역할은 외교 부분에서는 없었던 것이 정치권의 관례인데 정부가 북핵 문제 대처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제1야당이 나섰다”고 일본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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