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충칭 현대자동차를 방문해 “중국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문 대통령님 방문에 직원들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7일 문 대통령은 충칭 중경시 양강신구에 위치한 현대차 제5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현지 중국 직원이 “문재인 대통령님의 충칭공장 방문을 대단히 환영합니다. 중국인이 만족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이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북경현대 화이팅, 한 번 할까요”라고 좌중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이후 좌중과 함께 ‘북경현대 화이팅’을 외쳤다.
비록 해외에 있지만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대기업 생산공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계, 중국에서의 우리 기업 비즈니스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14일 베이징에서의 한 포럼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중국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정의선 부회장은 “대통령님 방문에 직원들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정의선 부회장은 전동차에 나란히 앉기도 했다. 이동하며 현대차 측이 생산라인을 설명했고 문 대통령은 경청하거나 지속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공장 내 생산라인을 보면서 정 부회장에게 질문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김봉인 현대차 생산본부장에게 중국에서의 현황 등을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측이 전기차에 대해 적극 지원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김 본부장은 “세제 등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전기차 충전 시설은 곳곳에 있나”라고 묻자 김 본부장은 “좀 늘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번 충전 시 주행거리가 얼마인가”, “아무래도 젊은 세대들이 (소형 SUV)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칭=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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