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마지막’ 임시정부를 방문해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기억해야 나라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2019년에 맞이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 100주년의 정신을 제대로 살려내는 게 국격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지를 방문해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간담회에서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대한민국의 법통”이라며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했다”고 말했다. 또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본다”며 “그래서 2019년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고 밝혔다.
이는 임시정부 수립일을 대한민국 건국일로 해야 한다며 건국절 논란에 쐐기를 박았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이며, 내년 8·15는 정부 수립 70주년”이라고 했고, 지난 6일 7대 종단 지도자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도 “2019년이 임시정부 100년·건국 100년이기 때문에 뜻깊은 행사로 준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후년에는 건국 100주년을 맞이해 성대한 정부 차원의 행사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건국 100주년이 되도록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제대로 기념하고 기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고 “그래서 100주년 기간에 국내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려고 한다. 부지는 마련돼 있어 정부가 모든 힘을 다해 조기에 기념관이 지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중국 각지에 흩어진 과거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도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그 부분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도 시 주석과 정상회담 때 다시 한 번 지적하고 말씀드렸고, 시 주석도 (그러자고) 했다”며 “총사령부 건물도 이른 시일 내에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 와서 보니 우리 선열들이 중국 각지를 떠돌면서 항일 독립운동에 바쳤던 피와 눈물, 혼과 숨결을 잘 느낄 수 있었다”며 “선열들의 강인한 독립의지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충칭=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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