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4명이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서울시와 관할 양천구 보건소 등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17일 서울시와 양천구 등에 따르면 서울시·질병관리본부·시 보건환경연구원·양천구 보건소는 이날 오후 합동 회의를 거친 뒤 이대목동병원 내 문제의 신생아 중환아실을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역학조사관은 신생아 중환아실에서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만지는 주사기나 기저귀 등의 물건 샘플을 수거했고, 환아와 관련된 의무 기록을 파악 중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임상적 소견을 우선 듣기로는 감염병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원인균을 찾거나 감염병을 배제하는 등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양천경찰서에는 전날 오후 11시 7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아실에서 신생아 환아 4명이 심정지로 사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 보건소는 이 같은 사실을 이날 오전 1시께 접수한 뒤 의약과 직원 2명을 이대목동병원에 보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있던 16명 가운데 숨진 4명을 뺀 12명은 신체 검진 등을 한 뒤 전원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12명 가운데 4명은 퇴원했고, 8명은 강남성심병원과 신촌세브란스 병원 등 4개 병원으로 이동했다.
구는 이날 보건소에 상황반을 꾸렸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앞으로 역학조사 결과 관련 규정 위반이 발견되면 합당한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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