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 결과 기준 미달로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한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서울 서초갑)이 “홍준표 대표가 측근을 심기 위한 의도로 진행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류 최고위원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감사 결과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등 광역,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적극 개입해 사적공천을 하려는 의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자신을 꺾으려는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홍모씨를 영입하려고 한다”며 “저를 주저앉힐 의도로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탈락시킨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 최고위원은 53.86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커트라인 점수인 55점보다 낮다. 그는 ‘여자 홍준표’로 불리며 한때 친홍준표계로 분류됐다. 지도부인 최고위원 중 당무감사 커트라인을 넘지 못한 건 류 최고위원이 유일하다.
류 최고위원은 또 “친홍 성향의 당협위원장, 홍 대표의 약점을 잘 아는 당협위원장은 살아남았다”며 홍 대표의 음모론을 주장했다.
이어 “대선후보로 밀어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이제는 필요 없다는 이유로 버렸다.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홍 대표는 후안무치와 배은망덕을 그대로 보여줬다. 동지들과 홍 대표에 대해 적극 투쟁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페이스북으로 자신의 기자회견을 중계하던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중계를 이어가 시선을 끌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