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퇴원해 지역구인 애리조나로 직행했다. 매케인 의원은 당분간 애리조나 자택에서 가료할 예정이어서 오는 19일 예정된 감세안의 상원 표결에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 방송은 지난 13일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육군병원에 입원했던 매케인 상원의원이 이날 병원을 떠나 애리조나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보도했다. 지역구에서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낼 예정이며 감세안 표결에는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인 메건 매케인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따뜻한 격려에 고맙다. 아버지는 괜찮으시다”며 “가족이 함께 애리조나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감세안의 상원 통과가 아슬아슬한 상황이긴 하지만, 매케인 상원의원이 불참하더라도 처리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CNN, CBS 등 미국 언론은 내다봤다.
상원 100명 중 52석을 차지하는 공화당 내에서 3명 이상 이탈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법안이 통과하게 되는데, 그동안 당내에서 법안에 반대했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밥 코커(테네시) 상원의원이 잇따라 찬성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수전 콜린스, 제프 플레이크, 마이크 리 상원의원이 아직 확실한 찬성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긴 하지만, 캐스팅 보트 권한을 가진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50대 50의 찬반 동수가 나올 때를 대비해 중동 방문을 미루고 있다. 또 최근 비 흑색종 피부암 제거 수술을 받은 새드 코크런(미시시피) 의원 측도 “표결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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