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논란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휘하 참모들이 국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정치보복에 혈안이 돼 저지른 외교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가 간 외교에 큰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이 정권이 만들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파병부대 격려차 레바논과 UAE를 방문한 것이라고 했는데 서동구 국가정보원 1차장은 왜 데려갔느냐”며 “1차장은 이명박 정부 때 한전에 있으면서 UAE 원전수주와 관련해 많은 정책적 자문을 하신 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 비서실장은 연차휴가를 쓰면서 (오늘) 국회 운영위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국격이 땅에 떨어졌고 UAE 의혹을 밝혀달라는 국민 목소리가 생생한데도 휴가를 즐길 한가한 정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UAE 의혹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강도 높은 진상규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 성과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의 이번 중국 순방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엄청난 아픔과 실망 좌절을 안겨줬다”며 “청와대 참모들은 ‘문비어천가’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베이징의 한 서민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 5천만 국민 중에 헐벗고 굶주린 국민이 많다. 대한민국의 취약, 소외계층을 챙겨보지 않은 채 중국 베이징 시민을 걱정하는 대통령, 참 걱정되는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가 이 발언을 할 때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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