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9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가 소상하게 사실을 밝힐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의 급작스러운 방문에 일부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 원전외교 비리 캐기로 인한 UAE의 국교 단절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불만 달래기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는데도 청와대는 구체적 방문 이슈와 논의 결과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국민적 혼란과 의혹은 더욱 커지고 국가의 신뢰는 추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와대가 밝힌 대로 파병부대에 대한 격려 차원을 넘어 UAE 왕세제를 만나 외교적 사안을 논의했다면 ‘비서실장의 국정 만기친람’으로 기록될 희한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대통령 만기친람도 모자라 이제 비서실장까지 만기친람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역시 정치공세라 치부하고 덮을 사안이 아니다”라며 “청와대가 정말 떳떳하다면 국회에 당당히 출석해 의혹을 해명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임 비서실장은 UAE 방문 후 시원한 해명은커녕 돌연 3~5일 연차를 냈다”며 “청와대는 극구 부인하지만 뭔가 감추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비서실장 면담자리에 UAE 원전건설 총책임자인 칼둔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이 있었고 방문에 동행한 서동구 국정원 1차장은 MB 정부 시절 한전의 해외자원개발 자문역으로 활동했다”며 “임 비서실장이 있어야 할 곳은 휴가지가 아니라 국민 앞”이라고 강조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또 “청와대가 이번 방중 뒷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20일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알쓸신잡의 포맷을 이용한 참쓸신잡을 한다는데 가슴이 답답해진다”며 “국민은 예능감 있는 정부가 아니라 솔직한 정부가 필요하다. 방중 외교 전반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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