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은 지난 18 서울 청담동 한 레지던스에 입실한 뒤 숨졌다. “동생이 자살하는 것 같”다는 친누나 김모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청담동 일대를 수색한 끝에 이날 오후 6시 10분께 종현이 투숙한 객실의 문을 열고 심정지 상태인 종현을 발견했다.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원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하고 종현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종현의 유서는 지인이었던 디어클라우드 나인을 통해 공개됐다.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립니다”라면서 생전 종현이 남긴 글을 공개했다.
나인이 공개한 유서에서 종현은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 차리라고 소리쳐 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 게 나아”라며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라고 적힌 글을 남겼다.
종현의 유서를 통해 그가 생전 삶에 고통을 느낄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점과 더불어, 부검을 원하지 않는 유족들의 요구에 따라 경찰은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같은 날 난소암으로 투병하던 최서인 또한 세상을 떠났다. 2014년 난소암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암이 재발해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서인은 세종대학교 음악과를 졸업하고 SBS 공채 10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2011년부터 tvN ‘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썸&쌈’ ‘연애학 개론’에 출연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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