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뮤지컬로 사랑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로맨틱 뮤지컬 ‘아이러브유’가 개막했다. 첫 뮤지컬에 도전장을 내민 간미연과 함께 탄탄한 배우들의 호연이 관객들을 사로 잡을 예정이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는 뮤지컬 ‘아이러브유’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연의 주요 장면 시연과 함께 오훈식 프로듀서, 오루피나 연출을 비롯한 전 캐스트가 자리한 가운데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2004년 11월 국내 초연 이후 누적 관객 50만 명, 1,200회 이상 공연 등의 기록을 세우며 중소형 로맨틱 뮤지컬의 붐을 일으켰던 ‘아이러브유’는 1996년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오픈런으로 13년간 공연된 뮤지컬을 옮겨 온 라이선스 작품으로, 남녀의 첫 만남에서부터 연애, 결혼까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11장으로 구성된 1막에서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빠른 속도로 정개해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냈다면, 2막은 1막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춰 육아에 지친, 서로에 대화가 없는 중년의 부부 등의 모습을 통해 포장하지 않은 사랑의 맨 얼굴을 드러낸다.
오훈식 대표는 “‘아이러브유’라는 공연은 사랑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풀어낸 공연이다”며 “전 세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10년 이상 역사를 가진 공연이다. 멋짐과 이쁨, 허세를 포기해주신 배우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6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오른 만큼, 제작진과 배우들은 현 시점에 맞게 작품을 각색해 공감대를 높였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 단순히 전화를 기다리던 장면을 2017년 버전에서는 메신저에 숫자 1이 없어지는 것에 감정 이입을 하는 모습으로 바꾸는 등 보다 현실감 있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루피나 연출은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넣으려고 노력했다. SNS를 많이 하는 한국의 상황을 넣어서 더 공감을 높이려고 했다”며 “배우들의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호흡으로 연습했다. 배우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완성되지 못했을 작품이다”고 전했다.
총 2막 19장으로 구성된 ‘아이러브유’는 단 4명의 배우들이 각기 다른 상황, 국적, 이름을 지닌 60여 개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또한 에피소드는 각각 독립된 이야기 구조를 띄고 있으면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연결되는 구성을 지녔다. 그만큼 빠른 신 전환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오루피나 연출은 “‘아이러브유’의 가장 큰 강점은 빠른 신 전환이다. 신 전환 할 때마다 앞, 뒤 신을 어떻게 연결하면 효과적일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신을 처음 시작할 때 첫 대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여기에 집중했다”며 “이와 함께 각 신이 시작하기 전에 제목으로 내용을 띄우는데 이를 통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가운데 가장 맏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고영빈은 “대부분 드레스, 테크니컬 리허설은 극장에서 진행하기 마련인데, 저희는 이미 연습실에서 이 리허설을 했다. 지금은 다들 여유를 찾아서 즐겁게 공연을 하고 있다. 그런 모습의 합을 봐주신다면 공연을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탄탄한 실력과 매력을 갖춘 배우들의 캐스팅도 작품에 힘을 더한다. 뮤지컬계에서 베테랑인 고영빈, 송용진을 비롯해 다양한 연기 변신을 거듭한 조형균이 남자 2 역을 맡았으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김찬호, 이충주, 정욱진이 남자 1 역을 맡았다.
또 간미연과 최수진이 여자 2 역을, 이정화와 안은진, 이하나가 여자 1 역에 캐스팅 돼 완성도를 더한다.
특히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간미연은 2013년 ‘발칙한 로맨스’ 이후 두 번째 무대 공연이자, 첫 뮤지컬 도전인 이 작품으로 연기자로서 발판을 다져나가겠다는 각오다.
간미연은 “뮤지컬 정말 쉽지 않다. 예전에는 섭외가 왔어도 안했다”며 “연기는 연기만 집중하면 되는데 뮤지컬은 노래와 연기를 모두 완벽하게 해야 해서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마흔 되기 전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오디션이 잘 됐다”며 “연습을 하면서 뛰쳐나갈까라는 생각도 많이 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동료 배우들이 힘을 많이 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점점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아이러브유’는 내년 3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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