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레이트(UAE) 방문에 대해 각종 설이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는 “큰 틀의 파트너십 강화 목적”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19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예방한 것은 큰 틀에서의 양국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는데 단초가 됐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야당 등은 UAE가 우리 기업이 건설 중인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관련 불만을 제기하자 임 실장이 무마하기 위해 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UAE에서 진행되는 원전사업은 문제가 없다”며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팩트체크를 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전사업에 문제가 없다면 원전사업에 대한 컴플레인이나 문제 제기 때문에 임 실장이 방문했다는 의혹은 사실관계의 초기 단계부터 진단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전 문제가 아니라면 어떤 국가적 현안을 논의한 것이냐는 질문을 할 수 있을 텐데, UAE는 왕정 국가이고 정상급 대화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정상급 간에 있었던 대화를 다 브리핑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UAE와 한국 정상, 또는 정상급 간 외교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국민께 보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UAE는 외교 다변화의 한 축인 중동국가의 전략적 랜드마크라고 볼 수 있으나, 이 전 정부 중후반부부터 파트너십이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문 대통령은 UAE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UAE 왕세제와도 정상 간 통화한 것을 상기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인 지난 6월 7일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 통화했다. 당시 모하메드 왕세제는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을 언급하며 “바라카 프로젝트는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양국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준 고마운 프로젝트”라며 문 대통령을 내년 초로 예정된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초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내년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 보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과 모하메드 왕세제 간 회담에 서동구 국가정보원 1차장이 배석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국정원 1차장은 해외업무 파트 담당자이고 주요 인사의 해외 순방 때 동행할 수 있다”며 “UAE와 한국 간 파트너십 강화 관련 많은 현안이 있고, 그중 정보교류의 영역도 있어서 동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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