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동상이몽 모자의 과메기 전쟁’ 편이 전파를 탄다.
▲ 경북 영덕 과메기 부부
경북 영덕군 창포리. 푸른 바다를 따라 줄지어 있는 과메기 덕장에 청어가 나란히 겨울바람을 맞고 있다. 지난 30년간 이 마을에 살면서 과메기 덕장을 운영해 온 권영길(63), 이향화(57) 부부. 과메기 덕장 일만으로도 바쁘지만 부부의 일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경매 받으러 돌아다니랴 5일장을 돌며 회 떠서 팔랴.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여도 하루가 모자라다는데...
겨울철엔 찬바람 속에서 일해야 하는 고된 일이지만 아들 병수 씨와 예쁜 며느리, 귀여운 손주들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부부. 사실, 원래부터 부부가 이 일을 해온 건 아니었다. 일자리를 찾아 갑작스럽게 영길 씨의 고향에 내려와 살게 된 부부. 그때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이 일이 부부의 평생 업이 되었다. 그동안 악착같이 살아왔으니 이제는 손 놓을 법도 한데... 부부는 지금도 일을 쉽게 놓을 수 없단다.
▲ 엄마의 꿈은 아들의 행복
엄마 향화 씨에게 있어 소중한 아들 병수 씨.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 일하랴 시부모 간병하랴. 더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어 아들 하나만 두었다는데... 사춘기 시절에도 엇나가지 않고 바르게 자라준 아들. 향화 씨는 그런 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4년 전 결혼한 아들이 토끼 같은 손주들을 데리고 집에 올 때면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 녹아버린다는데...
자식만큼은 손에 비린내 안 나게 하고 싶었던 향화 씨. 올 초에는 모은 돈을 탈탈 털어 아들의 태권도장을 지어주기도 했다. 아들이 태권도 관장님으로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향화 씨의 꿈. 그런데, 요새 향화 씨에게 고민이 생겼다. 아들이 과메기 덕장에 와서 일을 배우려는 것. 급기야 아들이 덕장을 물려받겠다는 소리에 속이 타는데...
▲ 모자의 동상이몽
아들 병수 씨도 엄마가 자신을 위해 희생해 온 것을 안다. 그래서 덕장 일이라도 맡아 엄마의 고생을 덜어 드리려고 한 것. 그러나 탐탁치 않아하는 엄마의 모습에 속상하기만 하다. 부모님이 노후자금까지 다 써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들! 하루 빨리 덕장 일을 맡아서 보탬이 되겠노라 선언하는데... 결국 향화 씨는 덕장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며 언성을 높이고야 만다. 점점 심해지는 모자의 갈등. 과연 모자는 화해할 수 있을까?
[사진=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