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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 심술궂은 경쾌한 소동극이 전하는 ‘페이소스’

프랑스를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으로 물들인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 (연출 이해재)가 국내 초연됐다.

지난 15일 개막한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Ivan Calberac)의 작품으로 2012년 프랑스에서 초연되었고,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희곡상을 수상한 2015년에는 영화로 제작되며 대중적인 작품 반열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앵콜 공연과 투어 공연을 선보이며 프랑스 전역에서 흥행몰이 중이다.

19일 열린 프레스콜 현장에서, 작품의 예술감독을 맡은 조재현은 “프랑스 정서에 맞는 공연이다 보니 우리한테 맞을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첫 공연 이후 관객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표출했다.







작품은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신구 이순재)와 상큼발랄한 대학생 콘스탄스(박소담 김슬기)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앙리할아버지 역엔 이순재와 신구가 더블캐스팅 됐다.

프랑스 원작의 국내 초연 연극이라, 정서상의 차이는 발생 할 듯 하다. 할아버지 앙리가 대학생 콘스탄스에게 방세를 걸고 자신의 아들을 유혹해보라고 하는 것.

이와 관련 이해제 연출은 ”프랑스 원작 같은 경우 일반의 보통의 삶보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유혹의 수위 부분에 있어선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이해제 연출은 ”‘사랑과 전쟁’ 류의 ‘막장극’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대사를 자세히 보시면 ‘아들의 눈을 조금 만 더 넓혀 달라’는 말이 있다.“ 며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키포인트를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앙리가 (방세라는 명목을 내걸어)콘스탄스에게 폴을 유혹하라 제안하는 것도 시험해 보자는 거지 부부 관계나 가정을 파탄내려는 극단적인 것은 아니었던 것.

연출은 “아버지와 오랜 갈등을 겪고 있는 아들의 문제가 얼마나 걱정이 됐으면 그런 극단적인 제의를 했을지를 고민했다. 그 지점을 유쾌한 소동극으로 풀고자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연극은 관객의 생각을 배반하며 유쾌하게 흘러간다. 조재현은 ”개인적인 생각인데 코미디에서 접근하는 소재들이 자유로웠으면 한다“고 열린 시각으로 관람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들 폴 역의 이도엽이 나서서 현명한 답변을 내 놓기도. 그는 ”앙리 할아버지가 원했던 건 유혹의 성공이 아니다. 실패와 성공의 기준을 얼마나 사랑했느냐고 꼽았듯 결국 콘스탄스가 유혹에 성공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닌 그 순간을 얼마나 사랑했느냐로 성공과 실패를 나누게 된다. (배우로)곱씹어 보니 그 부분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배우 이순재와 신구의 각기 다른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연극이다.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로 나선 이순재는 ”신구씨랑 전혀 라이벌 관계가 아니다. 평생 보는 사람이다. 평생 연극도 하고 TV도 하고 영화도 해 왔다. 각자 구축해온 영역이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의 창조성에 의미를 갖고 참여하는 것이지, 누군가를 이겨야 하고 그런 건 아니다. 역할을 각자 해석해서 보는 사람들이 창조의 차이를 볼 수 있을 거다. 그 차별화에 볼거리가 있다. ”며 각기 다른 배우의 매력을 즐겨 줄 것을 당부했다.

이순재는 이번 공연의 매력으로 잘 만들어진 코미디 연극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연극은 본격 코미디이다. “ 며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 페이소스가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바로 연민이 빠지면 안되는데 이번 작품은 후반에 있다. 결론적으로 그래서 희극이야. 재미있게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금 연못’ 연극에 이어 신구와 함께 해 더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12월 1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배우 이순재 신구 박소담 김슬기 이도엽 조달환 김은희 강지원 등이 출연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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