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한 뉴욕타임스(NYT)가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기사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신문협회와 블룸버그는 NYT가 지난 8일부터 매달 온라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기사를 10개에서 5개로 줄였다고 밝혔다. 무료기사 정책 변경은 NYT가 본격적으로 온라인 유료화를 시작한 2012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트래픽 하락으로 광고 수익이 감소하더라도 유료 구독자를 늘려 구독 수익을 늘리는 게 더 큰 이익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NYT는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련 뉴스와 할리우드 성희롱 이슈 등으로 유료 구독자가 급증했다. 지난 9월 유료 구독자는 연초보다 60% 증가한 250만명을 기록했다. NYT의 운영최고책임자 메러디스 레비언은 “고품질의 저널리즘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광고 수익에 관해서는 “전 분기 NYT 디지털 광고 수익은 11% 증가했지만, 이 증가분이 같은 기간 20% 감소한 지면 광고 수익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기사 제공의 지불장벽을 점차 높여가는 언론사는 NYT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 보스턴 글로브는 무료 제공 기사 수를 45일간 5개에서 2개로 줄였으며 이는 신규 독자가 급증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무료기사를 보길 원하는 모든 독자에게 이메일 주소 기재와 뉴스레터 서비스 가입을 요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월 구글 검색을 통해 들어온 이용자들이 기사를 무료로 읽는 것을 막기도 했다.
신문협회는 “NYT의 정책 변경은 대부분의 페이지뷰는 유료 디지털 구독자에게서 나온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언론사들이 무료 기사의 수를 줄이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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