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에서 김해숙은 판사출신 로스쿨 교수로, 그리고 현재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되는 정치실세 도진명(이덕화 분)의 아내이자 검사 도한준(동하 분)의 어머니 유명희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특히, 명희는 10년 전 경호(지승현 분)를 김가영 강간살인사건의 가해자라고 판결을 내린 장본인이었다. 여기에다 그녀는 경호의 동생으로 고등학생이던 정주(박은빈 분)를 향해 “넌 기록을 읽는 사람이 되는 거야”라는 한마디로 판사가 되도록 조언했고, 이후 법원에 입성한 정주를 향해서는 성공하라는 말과 함께 “판사의 성공은 오판하지 않는 거야”라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독려했다.
뿐 만 아니라 현재 그녀는 로스쿨내에서도 인기교수인데다 방송에서도 인기 만점의 강의를 선보이면서 더욱 신뢰도를 높여갔고, 남편 도진명이 정치적인 입지를 굳히는데도 큰 보탬이 되어왔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이제는 그의 추악한 실체를 밝히기 위해 직접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최근에는 사건 당일 ‘1371’넘버인 한준의 승용차를 몰았다가 폐차시킨 남편 진명을 향해서 “진실을 이야기하라”라며 추궁할 정도다. 무엇보다도 이는 수 십 년간 진명에게 지속적으로 구타당하면서도 참으며 살아온 것으로 설정된 명희의 입장에서는 아주 큰 심경의 변화인 것이다.
또한 명희는 경호를 강간살해범으로 만든 자신의 판결에 대해 정주에게 진심을 담아 미안해했고, “만약 내 오판인 게 밝혀지면 너에 의해서였으면 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리고는 김가영 사건 당시 있었던 상황이며 사건에 쓰인 칼 등의 증거에 대해서도 정주와 의현에게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오는 20일, 21일에도 그녀는 둘을 향해 사건의 진실이 담긴 결정적인 증거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진명의 권력이 더욱 강해지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그와 가장 가까운 인물인 아내 명희가 그를 본격적으로 견제하면서 극에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라며 “과연 그녀가 어떤 방법과 어떤 증거로 진명을 불안하게 만들게 될지 본방송을 꼭 지켜봐 달라”라고 소개했다.
한편, 수도권시청률과 2049시청률, 시청자수에서 지상파 동시간대 1위인 ‘이판사판’은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법원의 자타공인 ‘꼴통판사’ 이정주와 그녀에게 휘말리게 된 차도남 엘리트판사 사의현의 이판사판 정의찾기 프로젝트다. 서인작가와 ‘퍽’연출, 그리고 ‘초인가족’을 공동연출한 이광영 감독의 작품으로, 매주 수, 목요일 SBS를 통해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