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캠프 그레이’가 있던 동작구 대방동 터에 여성가족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020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여성가족복합시설 ‘스페이스 살림’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스페이스 살림은 지하철 1호선 대방역 인근 땅 8,874.8㎡에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된다.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바로 맞은 편이다.
스페이스 살림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제작·창업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창업·취업을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배움공간과 여성제작자들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판매공방 50개도 들어선다. 아이들을 위한 창의놀이터, 지역주민들이 함께 쓰는 공유부엌, 가족 문제를 상담하고 치유할 수 있는 가족살림공간 등 가족 공동체 지원 공간도 마련된다.
시는 지난 11월에 실시설계를 완료한 후 각종 행정절차(경관심의 및 미관심의, 건설기술심의·인허가 등)와 입찰과정을 거쳐 이달 8일 호반건설을 시공업체로 선정했다.
대방동은 6·25 전쟁 격전지로, 전쟁 이후 미군기지가 들어섰다. 미군기지 주변으로 전쟁미망인 정착지가 생겼으며 서울여성플라자 자리에는 1962년까지 시립 부녀보호소가 있었다. 서울시는 어두운 역사가 배어 있는 이 일대를 ‘여성·가족의 메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스페이스 살림을 통해 여성·가족들이 다양한 실험과 상상, 창업활동을 진행해 여성가족의 삶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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