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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복종에 반대한다] '빅브라더' 두려움에 순응하지 않으려면

■아르노 그륀 지음, 더숲 펴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결말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더러 있다.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하며 기록과 상상, 사랑마저 금지하는 당에 대항하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가 처절하게 고문을 당하던 끝에 체제의 정점에 있는 허구적 인물 ‘빅 브라더’를 사랑한다고 외치는 장면이다. 스미스는 진정 빅 브라더를 사랑하고 아무런 저항 없이 당의 사상을 수용하게 된 것일까. 살기 위한 몸부림은 아니었을까.

독일의 저명한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아르노 그륀의 ‘복종에 반대한다’에 따르면 사람들은 복종하지 않으면 두려움을 느끼고 두려움 때문에 우리를 억압하려는 이들에게 순응한다. “인간은 위협과 공포를 느낄 때 위험을 가하는 존재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 책의 분석틀을 토대로 ‘1984’를 분석해보면 인간은 권위를 증오하면서도 자신을 그 권위와 동일화시키는 것 외에는 살아남을 방도가 없을 때 “권위에 매달리는 것을 삶의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



문제는 이들의 증오와 공격성이 억업자가 아닌 다른 희생자를 향한다는 것이며 피해의식은 혐오와 가학의 재료가 된다. 저자는 “이 과정을 거치면서 견고해진 복종은 사회적 관습이 되고, 사회는 병들어 간다”며 “민주주의를 강화하려면 병적 측면의 뿌리, 즉 무비판적이며 맹목적인 복종을 약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2,000원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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