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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SNS ‘저격글’에 극단적 선택한 여중생, 무슨 일?





22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열여섯 소녀가 보낸 구원의 신호, 왜 아무도 알지 못했나’ 편이 전파를 탄다.

▲ 학교가 재미있다던 현지(가명)는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나

지난 8월 27일 오후 4시경. 전주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현지(가명, 16세)양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 사건 당일 현지는 어머니에게 친구와 삼겹살을 먹겠다며 집을 나선 후 아파트 옥상으로 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학교 입학 후 현지는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께 편지로 ‘중학교 생활이 재미있다’고 말했을 만큼 학교생활에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 또래 학우를 사귐에도 성별 구분 없이 잘 어울렸고, 중학교 방송반 활동을 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밝고 명랑했던 현지에게 비극이 시작된 건 한 동급생이 SNS에 올린 이른바, ‘저격글’ 때문이었다고 했다. ‘아, 짜증나...’ 로 시작된 이 ‘저격글’은 현지가 그 대상임을 암시하며 ‘걸레xx‘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모욕적인 언행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왜 이런 글이 현지를 향해 쓰여진 것일까? 그리고 왜 그녀는 저격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일까?

▲ 영혼을 파괴한 ‘저격글’ … 왜, 누구도 막지 못했나



문제의 저격글을 살펴보던 현지의 부모는 현지가 지난해 10월 또래의 한 남학생과 우연히 대화를 나눈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음을 알게 됐다. 가해 여학생은 현지가 자신의 남자친구와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만으로 SNS를 통해 현지를 공격하는 글을 남겼는데, 이 ‘저격글’은 순식간에 또래 아이들 사이에 퍼졌고 무차별한 언어폭력이 오갔다. 심지어 학교에선 현지에 대해 사실과 맞지 않은 소문이 퍼졌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악담은 눈덩이처럼 커져갔고, 집단 따돌림으로 이어졌다. 결국엔 가해 학생 무리가 현지를 따로 불러 집단 폭언을 쏟았던 상황까지 벌어졌고, 괴로움을 견디지 못한 현지는 급기야 자해를 시도하기까지 했다는데. 이에 학교 측은 SNS 통해서 벌어진 언어폭력에 대해선 사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상황을 일찍 알지 못했지만, 실태를 파악하고 난 뒤부턴 매뉴얼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의 부모는 결국, 학교에서 벌어진 SNS 폭력으로 인해, 딸이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고통을 받았는데, 가해 학생 측과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진지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사건이 처음 벌어지고 현지가 세상을 떠난 10개월 동안,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그리고 왜 아무도 현지의 고통을 헤아릴 수 없었던 걸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현지에게 가해진, ‘저격글’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 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살펴보고 그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사진=S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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