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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옻나무의 고장 함양 마천면, 대를 이어온 ‘화칠’ 작업





22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아궁이 기행’ 5부 ‘한솥밥에 뜨거운 정’ 편이 전파를 탄다.

한겨울 몸 녹여줄 뜨뜻한 구들방은 없어도 얼어붙은 마음 풀어줄 따끈한 국물 한 사발쯤은 있다.

집 앞에 걸어놓은 가마솥 하나면 훈훈해지는 계절.

▲ 소양호에 둘러 싸여 뱃길 아니면 닿을 수 없는 외딴 곳.

하루에 드나드는 배편이 고작 두 번 뿐인 오지에 안승일씨가 형님을 만나러 떠난다.

누렁이와 흰둥이, 검둥이를 친구 삼아 살아가는 형님 안길형씨의 겨울나기를 위해

따뜻한 옷이며 밑반찬 준비해 들어가는 동생.

소양호 강변에 드리운 낚싯줄은 입질 소식 감감하지만

가마솥 불에 장작 태우고 붉은 숯불에 고기 한 점 구우며 맞이하는

오지에서의 밤은 언제나 행복하기만 하다.

▲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니 제천 산골에 단내 퍼지기 시작한다.

이틀 밤낮 가마솥에 호박 조청을 만드느라 아궁이 앞에서

오늘도 불 지피며 풍구를 돌리는 김성숙 씨.

남편과 그 친구가 감나무 사과나무 심는 동안 달래 간장에 우엉 밥을 한 상 차려 내고



다시 또 군불 지피느라 온 몸이 후끈하다.

조청이 가마솥에 뭉근하게 완성 될 즈음 직접 담근 오미자 술 한 잔에

아궁이 잿불 위에 바삭바삭 양미리 구워 먹는 그 맛은 세상 무엇보다 달콤하고 얼큰하다

▲ 옻나무의 고장 함양 마천면.

계절이 겨울로 접어들면 화로에 불 지피고 화칠 긁어내는 작업이 시작된다.

대를 이어 화칠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안재호 씨는

팔순이 넘은 두 어르신들과 함께 새벽 다섯 시부터 작업에 들어간다.

시아버지 때부터 함께 화칠 내려온 어르신들.

행여나 몸 상할까 가마솥에 물 올려 불 때기 시작하는 부인 허금자 씨.

팔팔 끓는 물에 옻 껍질 잔뜩 넣고 수육 한 덩이 삶아내면

모두의 하루 노고가 스르륵 사라진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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