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조이20’(J n Joy20) 듀오 유준상 이준화가 연말 콘서트로 관객을 찾아온다. 연말 콘서트 ‘2017 막공’은 듀엣무대부터 밴드 음악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곡들을 1월부터 12월까지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 작품활동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들려 줄 예정이다.
‘2017 막공’ 은 편안한 음악과 소소한 이야기들을 팬들과 함께 나누는 소박한 콘서트이다. 팀명인 ‘제이앤조이20’(J n Joy20)에서도 알 수 있듯 스무살 차이지만 음악으로 만나 즐거운 친구가 되었다는 이들의 음악 속엔 오랜 친구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즐거움이 담겨 있다. 유준상은 “나만의 아름다운 여행을 꿈꾸는 분들에게” 추천한다고 귀띔했다.
“이번 공연은 이 시기 각박해진 마음을 순수하게 만들고 싶으신 분들, 노래를 이야기처럼 듣고 싶으신 분들이 오시면 좋겠다. 한 해를 매듭지으며 듣다가 편하게 자도 되는 공연이다.(웃음)”
“막연하게 앨범을 내면 얼마나 좋을까”란 꿈을 가슴에 품어왔던 유준상은 45세에 꿈을 이뤘다. 2013년 직접 작곡하고 가사를 쓴 노래 7곡이 수록된 앨범 ‘주네스(JUNES)’를 발표하고 싱어송라이터로서 첫 발을 내디딘 것. 이후 음악 동지인 이준화와 만나 즐겁게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계속 하면 할수록 조금씩 발전이 되고, 안 되는 부분이 보완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원하는 대중들에게 우리 음악을 들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유준상과 가수 유준상의 결은 다르다. 배우 유준상이 에너제틱하다면, 가수 유준상은 조용하게 흐르는 강 같다. 덧붙여 작가 유준상은 소년 같이 투명하다. 유준상은 “원래 제 색깔은 음악이랑 비슷하다”고 말했다.
“배우로서는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해요. 사람들이 ‘유준상이 저런 음악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조용한 편이다. 실제 나는 거기에 가깝다. 음악으로는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 그게 잘 맞아떨어져서 꾸준히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정보통신회사를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 이준화는 유준상과 만나 음악에 올인하게 됐다. 지난 3년의 활동을 돌아온 이준화는 “대학에서 실용음악과를 나와 기타를 전공하긴 했지만 일반 회사에 입사해서 취미로 음악을 하려 했다. 아마 유준상 대표(쥬네스엔터테인먼트)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안 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기도.
유준상과의 작업은 새롭고 또 새로웠다고 했다. 즉흥적으로 노래를 만드는가 하면, 여행을 하면서 경험하는 찰나의 행복한 순간을 가사와 멜로디로 녹여내기도 한다. 떠난 버스를 바라보며 다음 버스를 기다리며 만든 곡인 ‘루가노 호숫가에서 버스를 놓쳤네’, ‘안데르센과 덴마크의 여왕님을 동시에 만날 확률은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란 제목의 곡에선 음악적 동지인 두 사람이 얼마나 행운과 행복을 포착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유준상과 이준화가 여행을 통해 경험했던 일상의 이야기는 그대로 ‘음악이란 오솔길’을 만들어냈다. 그 곳에선 음악이 울려퍼지고, 일상의 예술이 숨 쉬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음악 작업을 하는 이들이 도착지에서 제일 먼저 가는 곳은 미술관이다고 한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선 모던 아트 뮤지엄을 찾아가 상상 못할 재미난 아티스를 만나, ‘커다란 피크를 들고 노래를 만들었네’란 곡을 만들게 된다. 유준상에겐 음악여행 그림일기로, 이준화에겐 음악여행 일지로 다가오는 기록들이 하나 하나 쌓여 ‘별 다섯 개’(2016년)란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이준화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식들로 작업할 때가 대부분이었다.” 며 “ 처음에는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을 정도라고. 뜨겁고 열정적인 유준상과 무심한 듯 따듯한 이준화의 호흡은 환상궁합이었다고 한다. 수 많은 날을 함께 여행하면서 음악을 만들면서도, 의견 부딪침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음악적 동지이자 친구’는 그렇게 유준상의 첫 연출 영화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2016년)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유준상과 이준화는 입을 모아 상대에 대해,“영감의 원천은 맞지만 뮤즈는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해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음악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은 삶, 모두가 꿈꾸는 삶이다.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열정과 행복은 그 누구도 훔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듀오 ‘제이앤조이20’(J n Joy20)는 서울재즈페스티벌, EBS ‘공감’,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에도 서는 영광을 누렸다. 이준화는 ‘제이앤조이20’(JnJoy20) 결성 후 음악을 하고 가장 기뻤던 순간을 ‘스케치북 출연’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첫 앨범이 나와서 ‘스케치북’이란 프로에 나갔을 때 기뻤다. 사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음악을 하는 사람에게는 동경하는 프로그램 아닌가. 모니터 화면을 보는데 TV에서 보던 화면에 내가 담겨 있더라. 그날을 잊을 수 없다.”
한편, 유준상의 음악밴드 그룹 제이앤조이(Jnjoy20)의 올해를 마무리 하는 단독 콘서트 “2017 막공”은 12월 31일 세종엠씨어터에서 펼친다. 유준상의 즐거움과 이준화의 즐거움이 모여 2배로 행복한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내년 2월에는 경북 경주의 수묵화 대가인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그림을 음악으로 만든 ‘제이앤조이20 인(in) 경주’, 5월에는 월드비전 홍보대사 자격으로 아프리카를 다녀오면서 만든 ‘제이앤조이20 인(in) 아프리카’ 앨범을 낼 계획이다. 유준상과 이준화 각각의 싱글도 나온다. 유준상은 영국 출신의 5인조 밴드 ‘마마스건’(Mamas Gun)의 보컬 앤디 플랫츠, 네덜란드의 재즈팝 싱어송라이터 바우터 하멜,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로부터 각각 솔로곡을 받을 계획이다고 전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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