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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화재 감식팀, "건물 CCTV 복원 불가능...차량 블랙박스 복원 주력"

화재가 시설설비에서 발생했는지 혹은 작업자와 관련됐는지 규명에 초점

대형 참사를 빚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지난 22일 경찰, 국과수, 소방당국이 화재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송은석기자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관련 합동 현장 감식팀이 23일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을 벌였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6개 기관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은 이날 오전 10시 최초 발화 지점인 스포츠센터 1층 필로티 주차장의 바닥 잔여물을 중점적으로 감식했다. 박남규 국과수 법공학부장은 “잿더미를 뒤져 전기배선과 메탈히터 등 발화 원인이 될만한 모든 잔여물을 수거했다”며 “필로티에 주차한 차량 하부에도 잔여물들이 남아있을 수 있어 지게차를 이용해 15대의 차량을 모두 들어 올려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2차 합동감식에서 잔여물 수거에 주안점을 둔 것은 불이 시설 설비에서 발생한 것인지, 작업자와 연관돼 있는지를 규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발화 원인을 규명할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감식팀은 화재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 복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 부장은 “1층 폐쇄회로(CC)TV 8점은 하드디스크가 녹아 복원이 불가능했다”며 “차량 블랙박스 4점 중 상태가 양호한 1대를 복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스포츠센터 관리책임자 2명을 불러 조사하는 등 원인 규명과 관계자 처벌을 위한 수사에 나섰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스포츠센터 관리과장 A(50)씨와 B(50)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과 함께 건물 관리 업무 근무자 5명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센터 건물 1층 천장에서 진행한 보수 작업이 화재 발생과 관련이 있는지와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 건물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점이 없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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