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tvN ‘안투라지’로 데뷔, 청순한 외모와 이지적인 분위기로 주목 받은 김혜인은 올해 영화 ‘반드시 잡는다’에서 가난하지만 똑 부러지는 취업 준비생 ‘김지은’ 역으로 당찬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23일 자정 방송된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소풍 가는 날(극본 이정민, 연출 명현우, 이하 소풍 가는 날)’에서 ‘오민주’ 역을 맡아 오열 연기를 선보여 신예 김혜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소풍 가는 날’은 자살에 실패한 남자가 아이러니하게 유품 정리 업체 직원이 되어 겪게 되는 이야기로, 김혜인이 분한 ‘오민주’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는 인물. 월급을 아버지 대출금 이자로 차압 당하고 이로 인해 청첩장까지 준비했던 결혼이 파토 나는 등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맞닥뜨리게 됐다.
민주는 자살을 결심하고, 고인의 유품을 정리해주는 업체 ‘소풍 가는 날’에 유품 정리를 예약한다. 민주는 대리인인 척 했지만 ‘소풍 가는 날’ 직원 재호(김동완 분)는 민주의 속내를 눈치챈다. 그리고 민주에게 자살을 시도했던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등 민주의 자살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스스로의 처지를 비관해 죽음을 선택하지 말라는 재호의 말에 위로와 깨달음을 얻게 된 민주는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낸다.
김혜인은 막막한 현실 속에 생기를 잃고 무기력해진 20대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자아냈다. 그리고 가슴 한 켠을 저릿하게 만드는 눈물 열연으로 삶을 포기하려고 했던 인물의 복잡한 심정을 표현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결국 극의 클라이맥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소화해낸 것.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김혜인. 2018년 활발한 활동으로 차세대 기대주가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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