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의 손길을 내민 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20대 노숙인에게 대한 재판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21일 영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미들랜드에 살던 트레이시 피터(47)와 트레이시 윌킨슨(50), 그리고 이들의 아들 피어스(12)는 2016년 봄, 슈퍼마켓 앞에서 쓰러져 자고 있는 노숙인 애런 베어리(24) 를 보게 된다.
그런 베어리를 안타깝게 여긴 윌킨슨 가족은 종종 그를 찾아가 먹을 것과 담요 등을 챙겨주거나 집과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고, 그 해 크리스마스에는 그를 집으로 초대해 함께 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베어리가 윌킨슨 일가의 집을 찾아가 아내 트레이시를 17차례, 그녀의 아들 피어스는 8번 찔러 살해하는 끔찍한 일을 벌이고 도주한 것.
현장에 있던 남편은 칼에 찔렸지만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고, 큰딸 리디아는 학교에 가 있는 상태여서 화를 면할 수 있었다.
베어리가 자신을 가족으로 대해 준 윌킨스 일가를 잔인하게 살해한 동기 중 하나는 스마트폰 요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윌킨스 가족이 베어리의 스마트폰 요금을 지불 해주고 있었는데, 올 초부터 이 지원이 끊기자 분노를 이기지 못했다는 것.
또한 평소 약물 중독 상태였다는 사실도 살해 동기 중 하나로 보인다.
지난 10월 체포된 베어리는 지난 21일 열린 재판에서 징역 34년 178일 형을 선고받았다.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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