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해 이 지역 국회의원인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이 출입이 통제된 화재 현장에 들어가는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24일 오후 화재 감식 등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 화재 현장을 방문, 30여 분간 둘러보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 의원은 현장에 들어가려고 출입을 제지하는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화재 현장은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해 유족들조차 출입을 못하고 있다. 유족대표 일부만 지난 23일 합동 감식을 참관했을 뿐이다. 한 유족은 “유족들도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돕기 위해 현장에 들어가지 않는다”면서 “국회의원 신분을 내세워 현장에 들어가 사진까지 찍은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정치권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5일 “현장 보존을 위해 철저하게 격리된 공간에서 ‘나 국회의원인데’라며 경찰 저지를 무시하고 현장에 들어간 것은 용서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도 “대참사로 전 국민이 안타까워 하는데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유족을 돌보는 등 수습책을 마련해야 할 국회의원 본문을 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현장을 찾은 것은 의정활동의 일환”이라며 “현장을 통제해 처음에 (경찰 등과) 실랑이를 벌였지만 곧 안전장비를 모두 갖추고 경찰관 입회하에 현장을 둘러봤다”고 해명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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