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의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해 도망자가 된 미국 전직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4)이 시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 새롭게 변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개발한 노트북 보안 앱 ‘헤이븐(Haven)’을 공개했다. 스노든은 이 앱이 안드로이드 휴대폰의 카메라·마이크 등의 센서를 이용해 방 안의 물리적 변화를 감지하는 장치이며 인권운동가·기자 등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픈 소스 툴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헤이븐 앱을 실행한 휴대폰을 호텔 방에 두고 외출하면 휴대폰은 자동으로 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소리를 녹음하며 사진 등을 사용자의 휴대폰으로 바로 전송한다.
스노든은 이날 미 정보기술(IT) 전문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사용자 주변의 물리적 환경을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취지”라고 밝혔다. 스노든이 회장으로 있는 자유언론재단(FPF)과 가디언 프로젝트가 공동 개발한 이 앱은 현재 구글 플레이 등에서 무료 베타 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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