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 선거 위원회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출마를 금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 선거위원회는 나발니의 출마 여부를 두고 25일(현지시간) 표결한 결과 출마 금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선거위원회는 나발니의 횡령죄 유죄 판결로 출마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24년 장기 집권에 있어 가장 강력한 맞수로 꼽혔다. 이 때문에 야권은 나발니에게 적용된 횡령죄는 그의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정치적 모략에서 만들어진 혐의라고 주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연임은 거의 확정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투표 의향을 밝힌 러시아 국민의 67%가 “푸틴 대통령을 선택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지난 2000년 대통령에 처음으로 당선된 후 2004년 재임했다. 3연임을 제한한 헌법에 따라 2008년 대선에 출마하지는 못했지만 4년간 ‘실세 총리’로 권력을 놓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2012년 임기가 6년으로 연장된 대통령직에 복귀했으며 내년 대선에서 당선되면 총 24년간 집권하게 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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