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도심에서 성탄절을 맞아 ‘십자가에 못 박힌 산타클로스’ 그림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일간 뉴욕포스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많은 선물 꾸러미 위에서 산타클로스가 십자가에 못 박혀있는 그림으로, 맨해튼 5번가의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앞에 크리스마스이브 미사를 앞두고 전시됐다.
크리스마스가 예수의 탄생과 숭고한 박애 정신이라는 종교적 본질보다는 산타클로스의 기념일로 여겨지는 다소 상업적인 현실을 비꼬는 작품이다. 그렇지만 기독교 신자들은 예수를 모독하는 그림이라며 불쾌해 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미사에 참석한 한 교인은 “수치스러운 그림”이라고 비판했다.
이 그림은 풍자 예술가 로버트 세네델라(77)의 작품이다. 세네델라는 20년 전에도 뉴욕의 한 대학교 앞에 비슷한 주제의 그림을 내걸었다가 기독교계의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세네델라는 “역사적으로 가장 종교적인 사건보다도 상업주의가 더 중요해진 게 현실 아닌가”라며 “이것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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