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이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시도했다. 조사에는 양 부장검사를 비롯해 검사 1명과 남·녀 수사관 2명이 동행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사실에서 면담에는 응했으나 일체의 진술을 거부한 뒤 다시 독거 수용실로 돌아갔다. 이는 본인 재판과 수사를 ‘보이콧’하는 태도의 연장선에 있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더라도 뇌물수수 등 혐의로 추가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은 물론 검찰 조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한다는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은 확인했다”며 “다시 조사를 시도하더라도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재판은 물론 조사를 거부한 만큼 재차 방문 조사 없이 추가 기소를 한다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은 본인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며 형사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아 궐석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2일 다른 피의자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박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를 추진했으나, 건강 등을 이유로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바 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