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조립식 주택인 모듈러(Moduler) 주택을 국내 최초로 준공했다.
건설연은 26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가양모듈러실증단지(Lipoom: 라이품)에서 모듈러 주택 준공식을 열었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3차원 레고 블록 형태의 유닛(Unit) 구조체에 창호와 외벽체, 전기배선, 배관 등 70% 이상의 주택 구성 부품을 넣어 조립하고서 현장에서 합체하는 공법으로 짓는 신개념 주택이다.
건물은 가양동 공영주차장 부지에 세워졌으며, 지상 4층과 6층짜리 2동에 주택 30호가 지어졌다.
지하 1층은 새로운 공영주차장으로 조성됐다.
국토교통부 R&D 사업으로 조성이 추진된 이 실증단지는 건설연과 SH공사, 포스코A&C가 합작해 만들었다.
모듈러는 6월 말 충남 당진의 공장에서 제작이 완료됐고, 가양동 현장에서 조립은 7월 13일부터 18일까지 휴일 빼면 나흘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이후 내장·외장재 마감 작업 등을 거쳐 공사는 9월 말 끝났으나 지금까지 준공허가 등 행정 절차 때문에 준공식이 지체됐다.
이 단지는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공급사업에 활용돼 29일부터 입주자를 맞이한다.
가양모듈러실증단지의 완공으로 건설연은 5층 이상의 모듈러 주택 건축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모듈러 주택 시스템은 공장에서 모듈을 생산한 후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되기에 공기를 기존 공법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
건물을 해체할 때도 구성품이 건설 폐기물로 버려지지 않고 새로운 주택 구조체로 재사용될 수 있다.
모듈러 건축은 대부분 임시직 형태로 고용되는 건설현장 노동자를 정규직 형태의 공장노동자로 전환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건설연은 내년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청남도 천안시에 제2호 모듈러 공공임대를 공급하는 등 전국적으로 모듈러 공동주택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건설연은 현재 12층 이상 중·고층 모듈러 건축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3년 이내에 선진국 수준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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