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내년이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44만 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가 입주자를 찾을 예정이고, 건설사들도 올해보다 58% 가량 늘어난 분양물량을 쏟아낼 계획이어서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정창신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분양시장엔 41만7,786가구가 공급됩니다.
이는 올해(26만4,907가구) 보다 58% 가량 늘어난 물량이면서, 최근 5년(2013~2017년) 평균 분양 물량(30만7,774가구)보다 11만 가구 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당초 업계에선 내년 분양물량은 25만 가구 수준에서 공급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내놓은 ‘2018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에 따르면 내년 분양물량은 25만 가구로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건설사들이 은행과 집단대출 협약에 어려움을 겪는 등 공급자의 금융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보다 분양물량이 늘어난 데는 부동산 규제로 분양못한 물량이 내년으로 미뤄진 탓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내년 분양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내년 분양물량 중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17만3,259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41%에 달합니다. 올해 수주한 정비사업 물량이 내년 일반분양으로 쏟아지는 겁니다.
여기에 내년엔 사상 최대인 44만 가구의 새 아파트 입주와 정부의 대출규제, 추가 금리 인상 등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동산 시장에 투기수요가 빠지고 무주택 서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집값도 안정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인터뷰] 함영진 /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가격 상승기 보다는 보합이나 조정기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주택구입 부담을 줄이면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 커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자금이 준비된 분 위주로 움직이시는 것이 좋겠는데요…”
내 집 마련 시기보다는 자금 마련 여부가 중요하단 뜻입니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추가 대출을 옥죄는 신DTI 등 대출규제가 시행되면서 투기 수요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엔 대출심사 시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따져 규제하는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도 도입됩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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