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이사회에서 최근 연임이 결정된 김창수 총장이 연임을 취소하라는 중앙대 교수협의회의 요구를 거부했다.
김 총장은 26일 오후 1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University Club 세미나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총장 임명은 학교 정관과 학칙에 따라 정당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총장 임명제가 학교법인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이뤄졌다는 교협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 총장은 “총장 임명제라고 해서 법인이사회 입맛에 맞는 사람만 임명한다는 것은 오해”라며 “총장 임명 때 외부 인사들이 참여해 학교 운영능력, 대내외 인지도 및 평판도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다”고 반박했다. 다만 “구성원이 총장 선출제도에 대한 논의를 요구하면 이를 수용할 생각”이라며 총장 직선제 논의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영국대학 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의 대학 평가 자료를 조작해 ‘순위권 제외’ 판정을 받은 뒤 법인과 총장이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김 총장은 “QS 평가 조작은 사실이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 바로 자체조사를 해서 그 결과를 QS 본부에 알리고 QS에도 우리의 진상조사결과를 수용해 합당한 패널티(순위권 제외)를 준 것”이라며 “은폐 할 일도 아니고 은폐해서 덮을 일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광명병원을 새로 설립하면서 늘어나는 부채를 학교와 학생에 떠넘기려 한다는 교협의 주장도 반박했다. 김 총장은 “광명병원 건립은 대규모 정원(300명)을 뽑는 간호학과의 실습장소 부족 등 흑석동 병원 하나만 운용할 때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숙원사업”이라며 “중앙대가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1,600억을 갚기 위한 은행대출이 발생하지만, 자체조달과 의료수익 비용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협은 이달 초 총장 불신임 투표를 시행해 참가 인원(495명)의 76.8%인 380명이 불신임 의사를 표했다. 교협은 △QS(Quacquarelli Symonds) 세계대학평가 조작 사태에 대한 총장 책임 △본부와 학생 등 구성원이 참여하는 ‘대표자회의’ 불인정 △학교 법인의 광명병원 건립 당시 1,000억원 규모 건축 부채 문제 등을 들어 김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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